국가경제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물류산업은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그 비중이 날로 커져 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물류산업의 영향력이 사회 각 분야로 뻗어 나가고 있고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는 대대적인 물류산업 발전방안을 내놓았다.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산업자원부 등 물류산업 관련부처가 모처럼 뜻을 같이한 발전방안은 각종 물류업체도 제조업체처럼 자동화*정보화에 들어가는 투자액의 5%를 2002년 말까지 소득세 또는 법인세에서 공제해주는 것이다.
또 영세한 창고업과 운송관련 서비스업의 지원을 위해 각종 정책지원의 기준이 되는 중소기업의 범위를 기존 100명 미만, 100억원 이하에서 200명 미만, 200억원 이하로 확대하고 조세감면 대상인 산업지원서비스업에 물류 자동화*정보화*표준화 등 물류산업을 포함했다. 서비스산업에 대한 특별펀드지원대상을 운수*창고업으로 확대하며 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은 운수업 전체로 대상업종을 넓히기로 했다.
정부가 이처럼 물류산업을 직접 챙기고 나선 데는 WTO 가입이후 예상되는 중국의 다양한 변화에 적극 대처한다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는 동북아 물류강국의 선점 확보를 위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정부의 단호한 의지라고도 엿볼 수 있다.

물류강국 선점 확보

중국도 물류산업이 21세기 국가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 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물류산업의 발전을 통해 자원배분, 경제구조조정, 투자환경개선, 국가 및 기업 경쟁력제고, 경제운용의 효율성 제고, 지속적인 경제발전 실현, 그리고 중국 경제체제의 개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룽지 중국 총리가 “경제활동의 대동맥인 물류망이 없으면 외부인에게 그 나라 경제를 내줘야 한다”고 역설한 내용은 중국 정부의 물류산업 중요도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물류발전의 단계로 볼 때 초보적 단계에 있으며 물류선진국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가 있다.
이를 개선하기위해 중국은 선진적인 물류관리 기술과 장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물류의 신속성*정시성*저렴성을 확보하여 고객만족도를 제고시키는 한편, 사회화*전문화된 현대물류서비스의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질 높은 물류인력 확보를 위해 장기적인 양성은 물론 단기훈련, 학교를 통한 정규교육, 재직자훈련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전문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의 물류기업과 제휴 및 합작으로 외국의 자금*설비*기술*지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외국의 선진경영이념과 관리방식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WTO 가입으로 2003년 1월 이전에 외국인에게 독자적으로 도로운송업체를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며 2006년 1월 이전까지 외국인 독자철도운송업체 설립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창고업의 경우 WTO 가입과 동시에 외국측 소수지분 합자기업 설립을 허용하고 2003년 이전까지 외국인 단독투자를 허용하게 된다.
화물운송대리점업의 경우 외국측 다수지분 참여를 점진적으로 추진하며 2004년 1월 이전까지 외국유통기업의 독자자회사 설립이 가능하고 합자기업 설립 1년 후 지사설립이 가능하게 된다.

국내 기업 중국 진출 활발

이에 발맞춰 우리 물류업체들의 중국 진출도 활발하다.
SK그룹이 최근 중국에 SK그룹을 건설한다는 방침에 내년부터 도로포장사업, 자동차정비 및 물류서비스사업 등에 진출한다고 밝힌데 이어 한국물류정보통신은 컨테이너, 창고, 해운정보 관리시스템 등 각종 물류시스템을 패키지나 시스템 통합 형태로 수출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외에도 통인, 한솔CSN 등이 각종 솔루션을 개발,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기업의 성급한 판단과 풍족하지 못한 정보력으로 인해 대중국 진출이 실패로 끝날 수 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투자 절차 및 자본회수전략 수립 ▽진출대상 지역의 시장분석 ▽사전 영업 및 마케팅 계획 ▽중국의 잦은 정책변화에 대응 등 철저하고도 치밀한 계획을 수립, 대중국 진출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또 경영노하우와 국제적인 수준의 마케팅전략 등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는 우리 기업이 거대한 시장과 저렴한 노동력을 갖춘 중국과 힘을 합한다면 양국은 세계 시장에서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음은 물론 상호 윈-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운송신문(컬럼기고,20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