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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9시뉴스] 화물연대 파업 비상...근본 원인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2-17 00:00:00
조회수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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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9시뉴스] 화물연대 파업 비상...근본 원인은?

[경제] 화물연대 파업 비상...근본원인은?


⊙앵커: 지난해 파업홍역을 치렀던 화물연대가 또다시 파업을 결의해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경유값 인상을 저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경호 기자가 화물차 기사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저녁 10시 12톤 대형 화물차량이 목적지 부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밀려오는 졸음에 세차게 부는 비바람까지 혹시나 사고가 나지 않을까 긴장의 연속입니다.

벌써 10년째 화물차를 운전하는 심재학 씨는 이렇게 매일 운전을 해도 희망이 없다고 말합니다.

⊙심재학(화물차 기사): 집에 갖다주는 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냥 경비 쓴 거 카드로 나가고 그리고 제가 경비 쓰고 그래서...

⊙기자: 새벽 1시 반 차를 세우고 토막잠을 청합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유료쉼터가 있지만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2박 3일간 서울과 부산을 왕복해서 버는 돈은 15만원.

⊙심재학(화물차 기사): 경비 빼고 나면 한 15만원 정도, 그렇게 남는다고 봐야죠.

그러면 그거 가지고 보험료 내고 할부금 내고 그거 먹고 사는 거죠.

⊙기자: 실제로 한 화물차 기사의 운행일지를 들여다 봤습니다.

운임에서 기름값을 제하고 여기에서 이것저것 경비를 제하고 5년에 한 번씩 화물차를 교체하는 감가상각비를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입니다.

화물차 운전기사들은 도로에서 밥을 먹고 도로에서잠을 자고 아침을 맞는 근로자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사업자등록증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근로자들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조차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는 이 같은 열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확실한 대책도 없이 경유값을 올리려 한다며 지난달 13일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정호인(화물연대 사무처장): 그야말로 파산지경에 이르는 것이고요.

이것은 공공재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화물운송이 붕괴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기자: 실제로 화물차가 급격히 늘기 시작한 IMF 이후 경유값이 2배 반 가량 오르면서 화물차 기사들의 수입은 그만큼 줄었습니다.

⊙김낙회(재정경제부 소비세제과장): 경유에 대한 상대가격을 인상, 조정함으로 인해서 운송업계에 미치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그거에 대한 대책도 함께 논의하고 있고.

⊙기자: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화물연대의 재파업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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